-
기존 것 고치는 ‘혁신’이 아니라
판을 엎고 새로 짜는 ‘교란’이 답이다
>>>>>디스럽터 Disruptor [명사]<<<<<
: 혼란에 빠뜨리는 사람, 교란시키는 사람, 분열시키는 사람
이 책의 제목 ‘디스럽터’는 2020년 가장 핫한 기업들의 핵심전략을 압축한 단어다. 기존 시장을 없애버리거나, 경쟁자들을 혼란에 빠트려 전혀 새로운 판을 짜는 전략이다. 이 디스럽터들은 고만고만한 ‘땜질’이나 보여주기식 ‘혁신 연극’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보험회사가 외과수술을 집도하고, 개를 산책시키면 비행기 티켓을 주고, 민영 철도회사가 부동산 개발로 지역의 부가가치를 1,000% 높이는 식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트렌드 분석가이자 비즈니스 구루 데이비드 로완. 기술환경의 변화와 미래 트렌드에 대한 가장 앞선 분석과 예리한 통찰로 유명하다. 이미 구글, 스포티파이, 샤오미, 트위터 등의 CEO들과 깊이 교류하며 여러 차례 미래 전략에 대한 영감을 줬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그를 찾아와 새로운 기술과 신생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을 어떤 식으로 위협할지 알려달라고 요청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강연이나 컨설팅으로 벌어들인 돈을 전부 그 기업들을 위협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1년에 130회 이상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혁신의 최전선’ 기업들을 찾아다닌다. 저자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확인한 디스럽터들의 전략을 14가지로 압축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파괴하지 않으면 파괴당한다!
“빨리빨리 움직여 다 부숴버리자Move Fast, Break Things!”
- 전 세계 소셜 데이팅 앱 부동의 1위 ‘틴더’는 가난하게 시작한 스타트업이 아니다. 이미 매치Match, 오케이큐피드OkCupid 등을 소유하고 있던 공격적인 상장 기업 IAC(인터액티브코프InterActiveCorp)의 온실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며, 신나게 즐긴 결과가 놀라운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IAC는 왜 경쟁자를 키워 기존 사업을 위태롭게 만든 걸까? 틴더의 팀 문화에는 어떤 차별점이 있기에 ‘파괴적 혁신’의 교과서가 될 수 있었던 걸까?
- 헬싱키의 포횰라Pohjola 병원은 흥미롭게도 핀란드에서 가장 큰 금융그룹 OP가 짓고 운영한다. 이들은 “고객은 주택담보대출이 아니라 쉴 곳이 필요하고, 건강보험이 아니라 건강을 원한다.”며 환자 중심의 효율적인 치료에 집중했다. 그 결과 다른 병원보다 2배나 빠른 기간 안에 환자를 일터로 돌려보냈고, 증상 1건당 2,000유로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가 아닌 곳에서 펼쳐지는, 전 세계 파괴적 혁신의 미래를 샅샅이 훑어 보여준다. 브롤스타즈, 클래시오브크랜 등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사 슈퍼셀은 극단적인 자율성과 투명성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가? 핀란드의 전통적 금융기업 OP가 디지털 리포지셔닝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요우러, HTC, 콴타스 항공 등은 기존 사업을 어떻게 데이터 주도 사업으로 변신시켰는가? 남아프리카의 100년 된 신문사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술투자 기업이 되었을까? 이뿐만 아니라 신사업과 고위험 프로젝트를 기존 사업과 안정적으로 병행한 사례, 대기업이 스타트업과 공생하며 성공적으로 ‘생태계’를 만든 사례, 고객경험을 디지털 자산으로 바꿔 성공한 사례들도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죽일 존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 페이스북의 직원용 핸드북에 적혀 있는 글귀다. 지금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게도 내일 당장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신사업을 구상하고,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전 세계 ‘혁신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리포트가 되어줄 것이다.